장난감은 꺼내기만 하던 아이|정리정돈 습관이 생긴 과정

장난감은 꺼내기만 하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 정리에 참여하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장난감 위치를 기억하는 과정, 정리정돈 습관이 생기는 변화, 부모가 실천했던 방법까지 실제 쌍둥이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아이 정리 습관 형성이 궁금한 부모라면 꼭 확인해보세요.

장난감은 늘 꺼내기만 했던 아이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닥에 널린 장난감을 치우게 됩니다. 저희 집도 쌍둥이를 키우면서 거실이 장난감으로 가득 차 있는 날이 정말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장난감을 사용하는 것보다 꺼내는 것 자체를 더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바구니 안에 들어 있는 장난감을 하나씩 꺼내 바닥에 늘어놓는 행동을 반복했고, 놀지 않는 장난감까지 전부 꺼내놓는 날도 많았습니다. 특히 돌 전후 시기에는 정리라는 개념보다 물건을 만지고 옮기고 탐색하는 데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저희 집도 장난감을 치워놓으면 다시 꺼내고, 정리해놓으면 또 다른 장난감을 찾기 위해 바구니를 뒤집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왜 굳이 다 꺼낼까 싶었는데, 지나고 보니까 아이 입장에서는 물건을 탐색하는 과정 자체가 놀이였습니다. 또 장난감을 많이 꺼낸다고 해서 실제로 전부 가지고 노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어떤 날은 장난감 여러 개를 늘어놓고 구경만 하다가 다른 놀이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쌍둥이는 한 아이가 꺼내기 시작하면 다른 아이도 따라서 꺼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에는 놀이보다 장난감을 꺼내는 행동이 더 재미있어 보이는 날도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정리를 가르치기보다 장난감과 공간을 자유롭게 탐색하는 과정 자체가 더 중요한 시기라는 걸 나중에서야 알게 됐습니다.

기차놀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 쌍둥이의 모습

어느 날부터 제자리를 기억하기 시작했다

저희 집도 한동안은 장난감을 아무 곳에나 두는 게 당연했습니다. 놀이가 끝나면 바닥에 그대로 두고 다른 놀이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고, 다음에 다시 찾을 때도 어디에 뒀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다른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우연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주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찾을 때 특정 장소를 먼저 살펴보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장난감이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찾기만 했는데, 이후에는 자동차는 자동차 바구니에서 찾고 책은 책장 쪽으로 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또 놀이를 시작하기 전에 필요한 장난감을 준비하는 과정도 달라졌습니다. 저희 집도 블록 놀이를 하고 싶으면 블록 통을 먼저 가져오고, 그림책을 보고 싶으면 책장 앞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특히 평소 자주 사용하는 물건일수록 찾는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익숙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까 물건 위치를 기억하고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장난감이 보이지 않을 때도 무작정 찾기보다 마지막으로 있었던 장소를 먼저 확인하는 경우가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이런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물건마다 자리가 있다는 개념도 함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스스로 정리를 완벽하게 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장난감을 원래 두던 곳에 가져다 놓거나 보호자가 정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비슷하게 따라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또 장난감을 종류별로 모아두거나 비슷한 물건끼리 가까이 두는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쌍둥이는 서로 사용하는 장난감 위치까지 기억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형제가 가지고 놀던 물건을 찾을 때도 평소 두던 장소를 먼저 살펴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정리정돈이 단순히 치우는 습관만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하고, 필요한 걸 스스로 찾고, 사용 후 원래 자리와 연결하는 과정 자체가 아이 인지 발달과도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저희 집도 이 시기부터는 장난감을 정리하는 행동보다 물건마다 제자리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정리보다 더 크게 달라진 행동 변화

정리하는 행동이 늘어나면서 가장 크게 달라졌던 건 의외로 장난감을 치우는 모습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저희 집도 처음에는 정리정돈을 배우면 집이 조금 더 깔끔해지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활 속 여러 행동들이 함께 달라지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특히 가장 먼저 보였던 변화는 놀이를 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장난감을 꺼내고 몇 분 만에 다른 장난감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후에는 한 가지 놀이를 조금 더 오래 이어가는 날이 늘어났습니다. 블록을 만들기 시작하면 완성할 때까지 집중하거나, 자동차 놀이를 하면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노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또 사용한 물건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필요한 물건이 없으면 바로 보호자를 찾거나 새 장난감을 꺼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찾으려는 모습이 늘어났습니다. 저희 집도 장난감 하나가 보이지 않으면 마지막으로 놀이했던 장소를 둘러보거나, 평소 두던 곳을 먼저 확인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런 모습이 반복되면서 물건을 사용하는 것과 관리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힘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하고 싶은 놀이가 생기면 바로 시작하려고 했는데, 이후에는 놀이 공간을 만들거나 필요한 물건을 준비하는 과정도 받아들이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저희 집도 블록 놀이를 하기 전에 바닥을 정리하거나 필요한 통을 가져오는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정리 습관만 생긴 게 아니라 놀이를 계획하는 힘도 함께 자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책임감 비슷한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어른처럼 책임감을 이해하는 건 아니었지만, 자신이 사용한 물건에 대한 인식은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장난감이 망가지거나 없어져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이후에는 아끼는 장난감을 직접 챙기거나 찾으려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또 보호자가 물건을 찾을 때도 같이 찾아주거나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차 놀이를 하고 있는 쌍둥이의 모습

정리정돈을 가르치면서 알게 된 것

저희 집도 처음에는 정리정돈을 빨리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장난감이 점점 많아지고 어질러지는 범위도 넓어지다 보니 스스로 치우는 습관이 빨리 생기길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놀이가 끝날 때마다 "장난감 치워야지", "정리부터 하자"라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느낀 건 정리정돈은 설명한다고 바로 배우는 행동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저희 집도 같은 말을 반복했지만 처음에는 크게 달라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은 보호자가 실제로 행동하는 모습을 더 많이 따라 했습니다. 장난감을 함께 모으고,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두고, 책을 읽은 뒤 책장에 꽂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주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말로 알려주는 것보다 생활 속에서 보여주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또 정리정돈은 생각보다 아이 성향 차이도 크게 나타났습니다. 저희 집 쌍둥이도 반응이 달랐습니다. 한 아이는 물건을 분류하거나 모으는 걸 좋아해서 비교적 쉽게 참여했지만, 다른 아이는 놀이를 더 오래 이어가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싶었는데, 지나고 보니까 정리하는 방식도 아이마다 받아들이는 속도가 다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두 아이를 같은 기준으로 보지 않게 됐습니다. 그리고 완벽하게 하게 만드는 것보다 스스로 참여하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느끼게 됐습니다. 저희 집도 처음에는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면 다시 치우게 하거나 알려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정리 자체를 싫어하는 날도 생겼습니다. 이후에는 장난감 하나만 제자리에 두어도 "잘 찾았네", "원래 자리 기억했네"처럼 과정을 먼저 봐주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부담 없이 참여하려는 모습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느낀 건 정리정돈은 결과보다 반복이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스스로 정리하는 아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 같은 공간에서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습관으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희 집도 눈에 띄는 변화가 바로 나타난 건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한 물건을 기억하고 제자리를 찾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정리정돈을 가르치는 과정은 장난감을 치우는 법을 알려주는 것보다 생활 습관을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무리

장난감을 꺼내기만 하던 아이가 스스로 정리에 참여하기 시작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작은 변화들을 계속 지켜보다 보니 정리정돈도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능력이 아니라 생활 속 경험이 쌓이면서 조금씩 만들어지는 습관이라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그래서 결과를 서두르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해보려는 순간들을 기다려주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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