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식으로 넘어가는 시기
이유식만 먹던 시기에는 재료 자체에 더 집중했는데, 유아식으로 넘어가기 시작하니까 오히려 “이걸 이제 같이 먹여도 되나?” 싶은 고민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특히 어른 음식 간이 어느 정도까지 괜찮은 건지, 언제부터 같이 먹을 수 있는지 헷갈리는 순간이 정말 많았습니다. 저희 집도 처음에는 따로 만들어야 하나, 가족 반찬을 조금씩 먹여도 되나 계속 고민하게 됐습니다.
유아식을 고민한 시기
처음 유아식을 고민하게 된 건 이유식을 남기는 날이 조금씩 늘어나면서였습니다. 전에는 한 그릇 거의 다 먹던 아이가 갑자기 입을 잘 안 벌리거나, 몇 번 먹다가 고개를 돌리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른 밥상에 올라온 반찬은 계속 관심 있게 보려고 했습니다. 저희 집도 김 한 장 들고 있는 것만 봐도 달라고 손 뻗고, 밥 먹는 모습을 유심히 따라 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숟가락보다는 자기 손으로 직접 잡아 먹으려고 하는 반응이 훨씬 강해졌습니다. 이유식처럼 한입씩 떠먹여주는 흐름보다 스스로 먹고 싶어 하는 모습이 더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먹는 속도나 씹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전에는 부드럽게 으깬 음식 위주였다면, 이후에는 어느 정도 씹는 느낌이 있어야 더 오래 먹으려고 했고 작은 반찬도 혀로 굴리면서 천천히 씹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집은 특히 계란말이나 두부부침처럼 모양이 있는 반찬 반응이 훨씬 좋았습니다. 반대로 너무 묽거나 형태가 없는 음식은 금방 흥미를 잃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아식 넘어가는 시기에는 아이마다 반응 차이도 꽤 컸습니다. 한 아이는 새로운 음식 나오면 바로 손부터 갔는데, 다른 아이는 익숙한 음식만 먹으려고 해서 같은 반찬도 따로 준비하는 날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유아식은 “몇 개월부터 시작한다”보다 아이가 먹는 방식이나 식감 반응이 달라지는 시점을 같이 보는 게 훨씬 중요했습니다.
유아식 하면서 가장 고민 많았던 간 맞추기
유아식 시작하고 나서 가장 헷갈렸던 건 어디까지 간을 해야 하는지였습니다. 이유식 때는 재료 자체 맛만으로도 잘 먹었는데, 유아식으로 넘어가니까 너무 싱거우면 몇 입 먹다가 흥미를 잃는 날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어른 반찬 그대로 주기에는 짠 것 같아서 매번 한 번 더 고민하게 됐습니다. 저희 집도 처음에는 아이 반찬을 완전히 따로 만들었는데, 하루 세끼를 계속 따로 준비하다 보니 생각보다 손이 정말 많이 갔습니다. 특히 반찬 종류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매끼 따로 만드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족 반찬을 만들 때 어른용으로 간하기 전에 아이 먹을 양을 먼저 따로 덜어두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볶음 반찬도 양념 넣기 전에 먼저 덜어두고, 국도 아이 먹을 건 싱겁게 먼저 빼놓은 뒤 나중에 어른 간을 따로 맞추는 식으로 하니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처음에는 간장 한 방울 넣는 것도 괜히 신경 쓰였는데, 지나고 보니까 중요한 건 자극적인 맛에 빨리 익숙해지지 않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은 양념 종류를 늘리기보다 재료 맛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정도로만 맞추려고 했습니다. 또 같은 음식이어도 반응 차이가 꽤 있었습니다. 어떤 날은 싱겁게 만든 반찬도 잘 먹었는데, 어떤 날은 익숙한 맛이 아니면 바로 안 먹으려고 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특히 쌍둥이도 입맛 차이가 있어서 한 아이는 국 종류를 좋아했는데, 다른 아이는 국보다 볶음 반찬 반응이 더 좋았습니다. 그래서 유아식 간 맞추기는 정답 하나를 찾기보다 아이 반응 보면서 조금씩 조절했습니다.
유아식 이후 달라진 가족 식사시간과 식단 변화
유아식 시작 이후에는 식사 분위기 자체가 이전과 꽤 달라졌습니다. 이유식 때는 아이 식사를 먼저 따로 먹이는 느낌이었다면, 유아식으로 넘어가고 나서는 가족이 같이 밥 먹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집도 식탁에 같이 앉아 같은 반찬을 나눠 먹는 날이 많아졌고, 아이도 보호자가 먹는 음식에 훨씬 더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같은 걸 먹는다는 반응이 커지면서 밥 먹는 분위기 자체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이유식 숟가락만 보던 아이가 이제는 어른 수저나 반찬까지 계속 보게 됐고, 보호자 접시에 있는 음식도 달라고 손 뻗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 반찬 자체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어른 입맛 위주로 만들었다면, 이후에는 아이도 같이 먹을 수 있는 재료인지 먼저 보게 됐고 맵거나 짠 양념은 줄이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또 음식 크기나 질감도 계속 신경 쓰게 됐습니다. 같은 반찬이어도 너무 크거나 질기면 잘 못 먹는 경우가 있어서 잘게 자르거나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외출시에는 이유식을 따로 챙겨 다녔는데, 유아식을 시작한 이후에는 식당 메뉴 중 아이가 먹을 수 있는 걸 먼저 보고 메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아직 간이 강한 음식은 조심하게 돼서 메뉴 선택도 계속 고민하게 됐습니다. 또 이 시기부터는 편식 반응도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전에는 대부분 잘 먹던 음식인데 갑자기 특정 반찬은 안 먹으려고 하거나, 좋아하는 음식만 계속 찾는 날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유아식 시기에는 단순히 무엇을 먹느냐보다 가족 식사 흐름 안에서 어떤 식습관이 만들어지는지가 훨씬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마무리
유아식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단순히 음식만 달라지는 게 아니라 가족 식사 분위기까지 함께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간 맞추는 것부터 음식 형태까지 고민이 정말 많았지만, 아이도 조금씩 가족 식사에 익숙해지면서 함께 먹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