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놀이는 언제 시작될까? 혼잣말 늘어나는 시기와 아이 반응 변화
아이가 혼자 노는 모습을 보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장난감 가지고 단순히 움직이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저희 집도 처음에는 자동차 굴리거나 블록 쌓는 놀이가 대부분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혼자 중얼거리거나 상황을 만들어 노는 반응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평소 들었던 말을 그대로 따라 하거나 실제 있었던 일을 놀이처럼 반복하는 모습이 많아지면서 역할놀이가 시작됐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됐습니다.
역할놀이는 언제부터 시작될까
처음에는 역할놀이라고 해도 아이가 특별히 상상해서 노는 느낌보다는 단순히 보이는 행동을 따라 하는 정도에 가까웠습니다. 저희 집도 돌 전에는 장난감 전화기를 귀에 가져다 대거나 숟가락을 인형 입에 가져가는 행동 정도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흉내 내는 놀이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단순한 행동 반복이 아니라 놀이 안에 흐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두 돌 전후부터는 상황 자체를 이어가려는 반응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인형 눕혀놓고 “쉬 해야지” 하면서 이불을 덮어주거나, 장난감 컵 여러 개를 가져와 혼자 카페처럼 놀이하는 날도 많았습니다. 또 자동차를 줄 세워놓고 출발 순서를 정하거나, 블록으로 집 만들어놓고 사람 역할까지 같이 붙이는 경우도 점점 늘어났습니다. 특히 역할놀이는 아이 말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훨씬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전에는 행동으로만 표현하던 놀이가 점점 짧은 말과 연결되면서 상황이 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집도 처음에는 단순히 장난감 움직이는 정도였다가, 이후에는 “지금 가요”, “밥 먹자”, “아파요”처럼 상황에 맞는 말을 붙여가며 노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또 역할놀이는 꼭 보호자가 알려줘서 시작되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저희 집도 어느 날 갑자기 평소 생활에서 봤던 장면을 놀이 안에서 그대로 따라 하는 순간이 많아졌습니다. 장바구니 들고 다니면서 계산하는 흉내를 내거나, 인형 앉혀놓고 손 닦는 시늉을 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역할놀이가 특별한 교육보다 아이가 생활 안에서 본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반응이라는 것을 더 많이 느끼게 됐습니다. 특히 쌍둥이는 서로 놀이 시작 시점에도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한 아이가 상황 만들기 시작하면 다른 아이도 바로 따라 들어가는 날이 많았고, 혼자 놀던 놀이가 둘이 같이 역할 나누는 놀이로 이어지는 경우도 점점 늘어났습니다. 처음에는 짧게 끝나던 놀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길어지고, 상황도 더 다양하게 이어지는 모습이 많아졌습니다.
혼잣말 늘어나면서 달라졌던 반응
혼잣말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느껴졌던 건 아이 혼자 노는 시간이 전보다 훨씬 길어졌다는 점이었습니다. 저희 집도 예전에는 장난감을 잠깐 만지다가 금방 다른 놀이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혼자 이야기를 만들면서 노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장난감 하나 가지고도 계속 상황을 이어가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자동차 몇 대만 놓고도 “여기 막혔어요”, “천천히 가세요” 하면서 혼자 역할을 나누거나, 블록 놀이하면서 “이건 집이야”, “여긴 주차장이야”처럼 자기만의 설정을 붙이는 모습도 자주 보였습니다. 또 혼잣말이 늘어나면서 놀이 집중 방식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눈에 보이는 움직임 자체를 좋아했다면, 이후에는 말로 상황을 이어가면서 한 놀이를 오래 붙잡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희 집도 한동안은 장난감 정리통 하나만 가지고도 한참 설명하면서 노는 날이 정말 많았습니다. 특히 쌍둥이는 서로 말을 이어받는 반응도 꽤 많았습니다. 한 아이가 “출발합니다” 하면 다른 아이가 “문 닫습니다”라고 받아 이야기하거나, 서로 역할 정해서 놀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는 순간도 자주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시끄럽게 노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들어보면 둘만의 규칙이나 상황을 계속 만들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혼잣말은 놀이할 때만 나오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림책 넘기면서 등장인물 이름을 혼자 부르거나, 장난감 정리하면서도 “이건 여기 넣어야지”처럼 자기 행동을 계속 말로 설명하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혼잣말이 단순히 말이 많아진 게 아니라 아이가 자기 생각을 스스로 정리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더 많이 느끼게 됐습니다.
역할놀이하면서 가장 많이 보였던 모습
역할놀이가 늘어나면서 가장 많이 달라졌던 건 아이가 실제 생활에서 본 장면들을 놀이 안에서 그대로 꺼내기 시작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희 집도 처음에는 단순히 장난감 움직이는 놀이가 대부분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평소 경험했던 상황을 놀이처럼 반복하는 순간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병원 다녀온 날에는 청진기 장난감을 계속 들고 다니면서 “아~ 해보세요” 하거나 인형 배에 청진기 대는 날이 많았고, 마트 다녀온 뒤에는 장난감 음식 늘어놓고 계산하는 흉내를 한참 이어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또 평소 보호자가 하는 행동일수록 놀이 안에서 훨씬 자주 나왔습니다. 주방에서 요리하는 걸 자주 보면 냄비랑 장난감 음식 꺼내서 계속 섞는 놀이를 하고, 청소기 돌리는 모습을 많이 보면 장난감 밀대 들고 바닥 닦는 시늉을 반복하는 날도 많았습니다. 또 역할놀이가 늘어나면서 놀이 흐름 자체도 전보다 훨씬 길어졌습니다. 예전에는 장난감 하나 잠깐 만지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후에는 상황을 계속 이어가면서 혼자 놀이를 오래 붙잡고 있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자동차 놀이를 해도 단순히 굴리는 게 아니라 “지금 출발해요”, “여기 위험해요”, “주차하세요” 하면서 계속 이야기를 붙이는 식이었습니다. 블록 놀이도 그냥 쌓는 것보다 “이건 집이야”, “여긴 아기 방이야” 하면서 공간마다 역할을 나누는 날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특히 역할놀이 안에서도 성향 차이가 꽤 크게 보였습니다. 한 아이는 계속 상황 만들고 말을 이어가는 것을 좋아했는데, 다른 아이는 말보다는 역할 행동 자체를 더 오래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놀이를 해도 흐름이 완전히 다르게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어떤 날은 한 아이가 계속 “병원 문 닫았습니다” 하면서 상황 설명을 하고, 다른 아이는 인형 눕히고 약 주는 행동만 반복하는 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왜 같이 안 놀지 싶었던 날도 있었는데, 자세히 보면 각자 자기 방식대로 같은 놀이 안에 들어와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역할놀이가 늘어나면서 서로 규칙 만들려는 모습도 정말 많이 보였습니다. “이건 여기 둬야 해”, “지금은 밥 먹는 시간이야”, “차례 기다려야 해”처럼 자기 기준을 정해서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았고, 역할 정하는 과정에서 서로 실랑이하는 날도 꽤 있었습니다. 특히 둘 다 같은 역할 하고 싶어 하면 금방 싸우는 날도 많았습니다. 또 역할놀이는 기분 상태에 따라서도 반응 차이가 꽤 컸습니다. 기분 좋은 날에는 놀이가 길게 이어지고 말도 많아졌는데, 피곤하거나 예민한 날에는 상황 만들다가도 금방 짜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특히 낮잠 부족한 날에는 역할 정하다가 바로 다투거나 놀이 흐름 자체가 짧게 끝나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역할놀이도 단순히 놀이 자체보다 아이 컨디션 영향을 정말 많이 받는다는 것도 느끼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느낀 건 역할놀이는 단순히 시간 보내는 놀이가 아니라 아이가 생활 안에서 경험한 감정과 상황을 자기 방식대로 정리하는 시간이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놀이를 자세히 보다 보니까 하루 동안 보고 들었던 것들이 놀이 안에 정말 많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역할놀이를 특별한 교육처럼 보기보다 아이 생각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시간으로 더 보게 됐습니다.
마무리
역할놀이는 갑자기 시작되는 특별한 놀이보다 아이가 생활 속 경험을 조금씩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변화였습니다. 저희 집도 처음에는 혼잣말이 많아진 게 신기하기만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놀이 안에서 하루 있었던 일이나 감정까지 표현하는 모습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또 같은 역할놀이를 해도 아이마다 반응 방식이 정말 달라서 정해진 방법처럼 맞추기보다 아이가 자기 방식대로 상상하고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